Friday, May 5, 2017

Campbell Soup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상대가 운명적인 남자라서가 아니라 석 달 동안 데이트도 못 하고 주말이면 혼자 있어야 했던 외로움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도 되고 저 사람도 될 수 있고요. 
그 남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사랑하는 거죠. 
내가 사랑하는 건 그 상대가 아니라 나예요. 
내가 사랑의 이유가 되는 겁니다. 
그 남자의 눈빛, 대화법, 지적인 모습이 아니고요. 만약에 그랬다면 외로움 때문에 그 남자를 선택하지 말았어야 해요. 결국 외로움이 시작인 것이고 우리들 대부분이 이런 사랑을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워홀이 통조림에 했던 발견을 자신에게 해주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마 통조림은 워홀을 사랑하고 평생의 연인으로 삼을 겁니다. 눈물을 흘릴지도 몰라요. 자기를 그렇게 아름답게 봐준 사람이 처음이니까요. (웃음) 아무도 자기를 중요하게 혹은 예쁘게 안 봐줬어요. 그런데 워홀은 ‘너 대단히 예쁘다’라고 끌어서 액자 속에 걸어놓아줬어요. 사랑의 감정이 쌋트는 것이 다르지 않다는 얘기예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상대가 다른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았던 어떤 부분을 주목해주거나 다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진가를 알아줬을 때 사랑에 빠진다는 거죠. 그걸 연결해서 알랭 드 보통은 워홀이 물감으로 한 일과 사랑의 유사점에 대해 또 하나의 이야기를 합니다. 


책은 도끼다 中

1 comment: